게시판 상세내용 보기
자유I | 좋을지 나쁠지
가족 우영…   19-05-14 14:59   조회  | 472
글꼴 확대 축소
???? 좋을지, 나쁠지

황해도 해주 사또 어판득은 근본이 어부이다.
고기잡이배를 사서 선주가 되더니 어장까지 사고, 해주 어판장을 좌지우지하다가 큰 부자가 되었다.

그는 어찌어찌 한양에 줄이 닿아 큰돈을 주고 벼슬을 샀고, 평양감사 아래 얼쩡거리더니 마침내 해주 사또로 부임했다.

그는 그렇게도 바라던 고향 고을의 원님이 되어 권세도 부리고 주색잡기에도 빠졌다. 그렇지만 즐겁지 않고 뭔지 모를 허망함만 남을 뿐이었다. 처서도 지나고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던 어느날, 사또는 동헌에 앉아 깜빡 졸았다.

사또는 어판득이 되어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에서 배를 타고 그물을 끌어올렸다. 조기떼가 갑판 위에 펄떡이자 그도 조기와 함께 드러누워 껄껄 웃었다. 꿈을 꾼 것이다.
이튿날, 사또는 백성들의 눈을 피해 어부로 변장하고 동헌 전속 의원인 마 의원만 데리고 바다로 나갔다.
준비해둔 쪽배를 타고 노를 저어 망망대해로 나갔다.
가슴이 뻥 뚫렸다.

옛 솜씨가 그대로 살아난 듯 그가 던진 그물엔 조기와 우럭이 마구 펄떡거렸다. 그는 호리병에 담아온 막걸리를 들이키며 껄껄 웃었다.

그러다가 손을 잘못 짚어 오른손 중지가 못에 찔려 피가 뚝뚝 흘렀다. 마 의원이 그 자리에서 약쑥을 붙이고 붕대를 감았다.
“괜찮겠지?” 사또가 걱정스레 물었다.
눈을 내리깔고 있던 마 의원이 조용히 대답했다.

“좋아질지, 나빠질지 누가 알겠습니까?”

관아로 돌아왔는데 못에 찔린 손가락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해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며칠 후 마 의원이 사또의 다친 손가락을 칼로 째 고름을 빼내고 고약을 발랐다. “내 손가락이 어떻게 돼가는 건가?”
사또가 묻자 마 의원은 이번에도 똑같은 대답이다.
“좋아질지, 나빠질지 누가 알겠습니까?”
사또는 몹시 뿔이 났지만 마 의원이 연배도 위인데다 뭇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지라 꾹 참았다.

사또의 손가락이 시커멓게 썩어 들어가 손가락을 잘라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사또는 무당 손에 들린 사시나무처럼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고함쳤다. “여봐라! 저놈의 돌팔이를 당장 옥에 처넣어라.”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사또는 그날 밤 감옥으로 마 의원을 찾아갔다. “이 돌팔이야, 옥에 갇힌 맛이 어떠냐?”

그러나 마 의원은 목에 긴 칼을 쓴 채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누가 알겠습니까?”
사또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또, 또, 또, 저 소리! 여봐라, 저놈을 끌어내 당장 곤장 열대를 안기렷다.” 한달여 지나 사또가 붕대를 풀었다.
잘린 상처는 말끔하게 아물었지만 오른손은 중지가 빠져나가 영락없는 병ㅡㅡ신이 되었다. 시름에 잠겨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사또는 또다시 바다가 그리워져 시월상달 어느 날, 혼자 쪽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그때 수평선에 불쑥 솟아오른 황포돛배가 순풍을 타고 쏜살같이 파도를 가르며 다가왔다. 이럴 수가! 그 배는 해적선이었다.
해적선 위로 잡혀 올라간 사또는 사색이 되었다.
해적들은 갑판 위에 걸쭉하게 제사상을 차려놓고 용왕제를 지낼 참이다. 이들은 사또를 제물로 포획해 바다에 빠트릴 작정이었다.
이를 눈치챈 사또가 울며불며 발버둥을 쳤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그런데 사또를 묶던 해적이 무언가 이상한 듯 두목을 불렀다.

“쯧쯧쯧, 이런 손가락도 없는 병ㅡㅡ신을 제물로 쓸 수는 없어!”

사또는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서 돌아왔다.
바로 의관을 차려입고 감방으로 달려갔다.

“의원님의 깊은 뜻을 미처 몰랐습니다. 손가락이 없는 덕택에 제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런데도 의원님을 이렇게 옥에 가두다니….”
사또는 손수 옥문을 열고 마 의원을 정중히 동헌으로 모셨다.

“죄송합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사또가 거듭 머리를 조아리자 마 의원이 나직이 말했다.

“아닙니다. 나으리 덕택에 제 목숨도 부지했습니다. 소인을 옥에 가두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바다에 동행했을 테고, 소인은 사지가 멀쩡하니 제물이 되어 지금쯤 고기밥이 되었겠지요.”

새옹지마처럼 다양한 변수가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도 합니다!
늘 희망을 품고 힘찬 발걸음 내딛으시길 바랍니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리스트
가족 윤계…
재밌고 의미심장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가족 이만…
좋은글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즐거운하루되십시요


가족 전태…
인생의 정답을 알면 모두가 신선이 되겠죠.
한치 앞도 분간 못하는 것이 인생이니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족 양이…
그렇네요~
좋을지 나쁠지...
한치 앞을 모르는데 ~^^


가족 서영…
그렇습니다.
우리내 인생은 한치 앞도 보지 못함을
느낍니다.
좋을지 나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수 있지요


친구 이지…
교훈이 있는 좋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족 이병…
재밌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가족 장재…
그러니까요. 지금을가지고 어떻게 알겠습니까. . .ㅎ


가족 김란…
그러므로
앞으로 도약할 내일을 위해서...오늘도 희망을 품고 인내합니다.
좋은글감사합니다


가족 유현…
재밌게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조회수 작성자 등록 일자
공지 [공지] 3년 1,000% 도전 프로젝트 안내 (53 ) 40051 대표등불… 2019-02-24 07:06:14
공지 [공지] 성공신화 마인드 강연 방송 알림 (39 ) 7849 대표등불… 2019-01-02 19:07:30
152704 [자유I] 마음을 비우다 보면 새글 20 가족서영… 2019-05-23 05:24:43
152703 [자유I] 구관이 명관어네요 (1 ) 새글 448 가족박종… 2019-05-22 10:36:36
152702 [자유I] 아낌없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자 (6 ) 172 가족서영… 2019-05-22 06:13:21
152701 [자유I] 사용설명 (1 ) 321 친구하이… 2019-05-21 15:44:48
152700 [자유I] 손에는 나눔♠ 발에는 건강♠ 얼굴에미소♠ (8 ) 첨부파일 132 가족서금… 2019-05-21 13:38:45
152699 [자유I] 시련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없이 명검은 날이 … (11 ) 362 친구장학… 2019-05-21 12:33:30
152698 [자유I] 행복바이러스~♡ (9 ) 첨부파일 123 가족김란… 2019-05-21 09:37:51
152697 [자유I] 오늘 아침 소망합니다 (8 ) 154 가족서영… 2019-05-21 05:57:18
152696 [자유I] 우리에게는 세 가지 눈이 필요합니다 (8 ) 첨부파일 299 가족서영… 2019-05-20 06:02:45
152695 [자유I] 생각하게 하는 글 (7 ) 218 가족우영… 2019-05-19 14:41:28
152694 [자유I] 좋은하루되세요~^^ (7 ) 첨부파일 355 스텝이민… 2019-05-19 13:13:18
152693 [자유I] 우린,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7 ) 286 가족서영… 2019-05-19 07:35:10
152692 [자유I] 소설 한 번 써 보았습니다. (11 ) 890 가족전태… 2019-05-18 20:17:25
152691 [자유I] 건강한 주말 되세요~^^ (6 ) 첨부파일 251 가족양이… 2019-05-18 09:04:51
152690 [자유I] 지혜있는 사람의 인생덕목 (6 ) 233 가족서영… 2019-05-18 06:01:39
152689 정보모음 한번보려다계속봄 (3 ) 157 친구em… 2019-05-17 22:58:06
152688 웃음모음 대박이네요 (2 ) 82 친구em… 2019-05-17 21:47:06
152687 유머자료 볼만하네요ㅋㅋ (2 ) 109 친구em… 2019-05-17 19:57:52
152686 [자유I] 즐거운 주말 되세요~^^ (8 ) 첨부파일 213 가족양이… 2019-05-17 19:17:40
152685 [자유I] 이해한다는 말은못하겠네요 (5 ) 619 친구김영… 2019-05-17 18:37:55
상단으로가기